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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아르타시우스 - 제국 월간지 : 2.위브릴의 도적여왕

  • 2019.10.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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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폐하의 영에 따라 지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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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위브릴의 도적여왕 '칼리나 블랙마운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한다.


이름과 다르게 그녀는 진짜'여왕'은 아니었다. 그저 위브릴의 한 변방에서 들고 일어난 도적떼의 우두머리였다.

하지만 그 세력이 장대하고 그녀를 따랐던 이들이 많아 붙여진 별칭이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먼저 봐야할 것은 그녀가 활동했던 위브릴의 배경이다.

흔히들 위브릴의 교육수준은 매우 높다고 알고있다. 화려한 기술로 꾸며진 그들의 대도시들을 보면 그리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예전 부터 숨겨오던 가식의 겉면에 불과하다. 

번영하는 것은 큰 대도시를 뿐이며, 그렇지 않은 곳은 오히려 낙후되어 있고 수탈에 시달렸었으며 사정은 오늘날에 더 나빠졌다.

능력에 기반한다는 그들의 제도 역시 그렇다. 


지식과 마법능력만 갖추면 누구나 출세할 수 있다고 말하나, 하루 끼니를 떼우느라 바쁜 농부집안에 책을 사고 학자에게 가르침을 구할 돈이 어디있겠는가?
마법공부는 그 중에서도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데 변방의 빈민이 어떻게 능력을 개발하고 출세를 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그 치들이 내세웠던 모순된 것들이었고 오늘날 위브릴의 모습은 본색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칼리나는 그런 빈민들 중 하나였다. 그녀가 살던 변방의 지역은 유난히 세율이 높은 지방이었고, 농민들은 자신의 밭을 가는 것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들이 아무리 체계적으로 농민들을 통제하고, 충성심을 주입시켜도 이런 처우 속에서 불만은 쌓이고 터지기 마련이다. 


가뭄이 심하던 해에도 내야 될 세금은 줄어들지 않았고, 굶어죽게 생긴 농민들은 그녀의 주동에 따라 농민들은 농기구를 들고 일어나 지방관청을 습격해 대량의 식량을 탈취하였다. 그곳에 있던 물자는 농민들이 수년은 먹고살 수 있는 양이었다. 


하지만 승리도 잠시, 체계적인 위브릴인 만큼 반란에 대한 진압은 신속하고 잔혹하게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그녀는 무리를 이끌고 산으로 도망쳤다. 

주변 도시에서 나온 진압군은 잘 훈련되고 질서가 잡혀있었으나 그 지방의 험준한 지형에 대해서는 하나도 알지 못하였다. 

비상시 그들을 안내할 현지 인력은 모두 농민들에게 잡혀죽은 상태였다. 


진압군은 칼리나의 게릴라 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였고, 결국은 대패하여 물러났다. 

칼리아는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주워들은 지식으로 어렴풋이  알고있었다. 후퇴한 진압군은 더 큰 군대를 몰고 올 것이라는 걸.

그래서 그녀는 빠르게 자신의 무리도 세를 불렸다.


다른 지방에서도 반란을 선동하고 무리를 모아 위브릴의 행정구역 하나 절반을 자신의 손안에 넣었다.

무지랭이들로 구성된 그녀의 군대는 생각보다 잘 싸워냈다. 

점령하지 못한 구역의 수송대를 습격해 좋은 장비와 물건들도 얻어내었다.


이는 그녀의 무리가 도적떼임에도 불구하고 물자를 나눠주는 등, 위브릴의 관청에서 농민들을 대우하던 것 보다 더 관대하게 대해줬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의 지지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눈앞을 지나가도 그들은 그녀를  본 적이 없는 것이었고 그녀가 밤에 몰래 나눠주고간 물자로 숨을 틀 수 있었다. 

그녀의 악명과 명성은 날이갈수록 높아져, 위브릴의 왕권 자체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녀가 들고 일어난 지방은 위브릴 내에서 약초를 재배하기 좋은 구릉지와 산이 많은 곳이었고, 

그것들은 여러 어두운 색의 약초와 검은잎을 가진 나무인 '흑엽수'를 대량으로 재배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그곳에는 '검은 산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녀의 무리를 그것에 기반해 흑산적 또는 흑산일당이라 불리었다.

흑산 일당의 세력은 점점 커지고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 했지만 위브릴의 정규군이 전면전을 시작하자 화력 면에서도,

훈련도와 전술 차이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이내 그녀는 브리크리덴에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제국 내의 많은 이들이 반대하였었다. 

위브릴과의 전면전은 꽤나 큰 손실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대 황제께서는 대의를 택하셨다.

목숨을 걸고 반란까지 일으킨 위브릴의 백성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당대 황제폐하의 도움을 받아 브리크리덴으로 귀의하였고, 브리크리덴에서는 군을 보내 그들을 지켜주었다.

이 때, 우리 제국은 청색관문 바깥의 꽤나 넓은 영토를 얻게 되었다.


그녀는 용맹함과 공을 인정받아 그 지역의 변방백으로 작위를 받고, 천민인 그녀는 '블랙마운틴'이라는 성을 얻는다.

오늘날까지도 그곳을 통치하고 있는 것은 그녀의 후손들이다.

그리고 그녀의 흑산적 무리는 정규군으로 편입되어 '흑산여단'이 되었고, 현재 그곳을 지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위브릴의 철저하고 냉혹한 체계가 대륙 어느국가보다 효율적이고 치밀하지만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고, 현장을 중요시 하지 않아 많은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효율적이고 철저해보이는 그들의 약점은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다. 


-대서기관 아르타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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