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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찾기/혼돈의 군단] 바다에 숨은 정령

  • 2019.10.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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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 뭔가 보임까?"


"글쎄... 아직은 아무것도 안보이네 


 케임드 웨이브 남쪽 해안에서 배를타고 삼일정도 걸리는 [아르파타 해협] 며칠전 그곳에서 처음보는 생명체가 바다위를 뛰어놀며 꺄르륵댔다는 어부들의 증언을 듣고 아르노셀 연합에서 파견된 우수한 정보원 [외눈 마녀 시테미르]와 그녀의 후배이자 브리크리덴의 기사훈련소를 차석으로 졸업한 우수한 신참기사 [다브루 시젠]은 꼬박 이틀동안 해협을 돌아다니며 정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찾을 수 있던건 이미 떠난 정령의 흔적 뿐이였고 결국 두사람은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되돌아왔다. 이에 두 사람은 아예 흔적을 쫓는게 아니라 한자리에 죽치고 앉아서 정령이 다시 이 장소에 올떄까지 기다리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흐음... 차라리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건 자석 마법을 쓰면 되니 편한데 정령 찾기는 정말 답이 없단말이 푸흡?! 콜록 콜록!!"


"헤헹, 어떻습니까 선배님! 이래뵈도 기사 훈련소시절부터 물장구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았습니다!!"


"야! 다짜고짜 물에 빠뜨리는건 무슨 짓이야?!"


"어부들이 말하기를 이 정령은 노는걸 좋아한다고 하니 저희가 놀고 있으면 같이 놀려고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렇게 정령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아 한참을 끙끙앓던 시테미르를 보며  다브루는 악동같은 미소를 짓더니 그녀를 밀어서 바다에 빠뜨렸고 이에 시테미르가 무슨 짓이냐고 버럭 소리지르자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 멍청아!!"


"해우해우!!"


"푸헉!! 어.. 선배 옆에 그거....선배가 부른거예요?"


"내 옆에 뭐....어?"


"해우?"


""찾았다!!!""


"해우웃?!!"


 그러나 다브루의 말은 시테미르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낑낑대며 다시 배에 오른 그녀가 마법으로 주변의 물을 조작하여 다브루의 명치를 강하게 때리자 어느샌가 그녀의 옆에 나타난 작고 푸른색 물방울 같이 생긴 귀여운 무언가가 시테미르를 흉내냈다.


 시테미르의 옆에서 물방울같은 무언가가 떠다니자 다브루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에게 '혹시 선배가 부른 소환수인지' 물어보았으나 소환수따위는 꺼낸적없던 시테미르는 '무슨말을 하는거냐.'라는 듯 고개를 휙돌렸고 그녀 역시 그 물방울 같이 생긴 귀여운 존재-두사람이 찾아다니던 정령-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자 바다의 정령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두사람이 자신을 가리키며 소리지르자 화들짝 놀라 도망치려했다.


"자, 잠깐만! 정령아! 도망치지 말아주렴! 소리질러서 미안해!!"


"잠시만요 선배, 정령아 혹시 이거 마셔볼래? 달콤하니 맛있단다."


"정령이 먹을거에 넘어-"


"해우? 해우우!! 해우! 해우!!"


"오네...?


 도망치려는 정령에게 달려들어 그 아이에게 쓸떼없는 겁을 주는 시테미르를 저지한 다브루는 자신도 배에 올라 짐을 뒤지더니 곧 정령을 향해 과일 음료가 들어있는 병을 내밀었다.


 이에 시테미르는 '정령이 먹을꺼 따위에 넘어오겠냐?'라며 그의 뒷통수를 때릴 준비를 했지만, 진짜로 정령이 다가와 빨때를 쪽 빨더니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뻐하자 그대로 벙쪄버렸다.


"뭔가... 내가 배워온 모든게 다 쓸모가 없어진 기분이야...."


"하하, 그래도 선배님 마법으로 배를 움직인 덕분에 정령을 찾은거잖아요. 감사해요 선배."


"정말... 그럼 정령아, 그거 더 줄테니깐 우리 따라올래?"


"해우!해우!!"


"좋다...라는 의미 같죠?"


 자신이 정령을 찾기위해 미리 배워온 온갖 방법들은 전혀 쓸모 없었고 그냥 음료수 하나를 건네주는 것으로 정령이 다가오자 시테미르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은 대체 뭐였지... ]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졌다.


 그녀를 달래주기위해 다부르가 '선배가 마법으로 배를 몰아준 덕분에 정령을 찾았다.' 며 위로해주었고 이에 시테미르는 '이래서 이 바보가 마음에 든다니까...'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고는 정령에게 제안을 했다.


 이에 어느새 음료수를 전부 마신 정령이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신난다는듯 춤을 추기 시작하자 다부르는 정령을 가리키며 '승낙한거겠죠?'라고 중얼거렷고 시테미르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연합으로 돌아-콰지지직!!!- 꺄악?!"


풍덩!


"해우우웃!!!"


"선배!! 크윽 뭐야 이 무식한 배는..."


"해우!!해우우!!"


"정령까지...!! 이게 대체 뭐야?"


 본래 맡았던 임무인 정령수색을 성공하고 케임드웨이브로 돌아가려던 시테미르와 다부르의 조각배는 갑자기 해저에서 솟아오른 붉은 눈알모양 선수상이 달린 불길한 검은 범선에 부딫혀 말 그대로 산산조각났다.

 

 그 충격으로 정령과 다부르는 배 갑판위로 튕겨져 올라왔으나 시테미르는 바다에 빠져버렸고 그 충격으로 이상이 생긴건지 헤엄을 잘 치던 그녀가 그대로 바다속으로 가라앉았다.


 이에 다부르는 곧장 그녀를 구하기위해 배에서 뛰어내리려 했으나 갑판에서 불길한 기운이 흘러나와 자신과 정령을 묶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이냐고 중얼거렸다.


"아, 수고 많았다. 위선자들의 첩자들이여, 덕분에 손쉽게 정령을 손에 넣었다."


"너는... 크루티오스!!"


"호오, 나를 아느냐, 하긴 요즘 나를 알아 보는 이들이 조금 생겼었지, 덕분에 제물을 모으는게 힘들어졌어."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다부르는 선실 방향에서 찰팍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클클 거리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푸른 케이프와 마치 폭풍우 치는 날의 파도와 같은 탁한 파란색 로브를 입은, 익사체처럼 부풀어 오른 노인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 노인의 정체가 심해의 신의 대신관이자 시리앙미르의 추방자중 하나인 크루티오스임을 알아본 다부르가 경악하자 크루티오스는 '요즘들어 자신을 알아보는 자들이 많아졌다.'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흥! 네놈의 심해의 신인지 뭔지하는 삼류 잡신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원수를 갚아주마!! 그오오오오!!"


"기세는 좋구만, 신의 기운이 서린 이 배에서 그렇게 힘을 슬 수 있고말아야, 그런데 말이다..."


"커헉? 어.. 언제 이런 마법..을..."


"해우우우!!!!"


"뭔갈 오해하고 있는듯 하니 말해주겠네 젊은이, 그건 내 촉수가 아니야, 이 신전의 주인이신 심해의 신의 편린이지. 아무래도 자네의 건방짐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듯 하구만."


 크루티오스의 그 자만하는 모습에 다부르는 '여기서 그동안의 악행을 심판해 주겠다.'선언하며 크루티오스에게 달려들었으나 다부르가 단 세 발자국도 떼기 전에 갑판에서 흘러나오던 검보라색 기운이 촉수로 바뀌어 그의 복부를 꿰뚫고 사라졌다.


 눈앞의 노인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었는데 촉수가 자신을 꿰뚫자 다부르는 힘겹게 '언제 이런 마법을...?'이라고 중얼거렸고 이에 크루티오스는 '그것은 심해의 신의 편린이다.'라고 말해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럼 잘가게 젊은이, 아마 같이 있던 처자는 먼저 먹혔을걸세."


"거..어억.,.."


첨벙!


"자 그럼... 바다의 정령이여, 너는 나를 따라와야겠구나."


"해우우..."


 치명상을 입고 휘청거리는 다부르를 촉수로 붙잡은 크루티오스는 그가 숨이 끊어지기 전에 재빨리 바다를 향해 집어던지며 '시테미르는 이미 심해의 신이 먹었을 것이다.'라고 알려주었고 그가 해수면에 부딫히며 물보라를 일으키자 그제서야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저 맛있는걸 준데서 따라가려 했더니 그 인간들은 순식간에 죽어버리고 자기는 기분나쁜 기운에 둘러쌓여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된] 바다의 정령에게 다가가 얌전히 자신을 따라오라고 속삭였고 이에 바다의 정령은 덜덜 떨면서 항복의사를 밝혔다....


 #에피소드 #정령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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