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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글] 케임드 웨이브의 허브

  • 2019.10.20 14:23
  • 조회수319

케임드 웨이브의 허브






이른 아침.


전 날 폭우가 온 숲속엔 아직 마르지 않은
눅눅한 안개가 사이로
케임드 웨이브의 안녕을 책임지는 엘프족들이
여느날처럼 9명의 소수 정예로
숲을 순찰 하고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유롭게 순찰을
진행 했었지만

순찰 나가기 전 엘프장로 위피르가 말하길

‘폭우는 비의 정령이 기분이 좋지 않을때
내리는 폭우이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

케임드웨이브에 불청객이 발을 들인것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모두가 사뭇 긴장 된 듯 보인다.

그때 그들 중 남자엘프 한명이
그들의 적막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들이 말수가 심각하게 적은 

엘프라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보기드문 순간이다.)

“ 테레사 린네 , 질문이 있습니다”

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긴생머리의 여자가 대답한다.

“말해보세요”

발언권을 다시 쥐게 된 그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외람될 질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를 일으킨 것은 어디까지나
위브릴의 인간들인데
왜 저희 엘프들이 인간들이 만든 연합에
가입하고 그런 위험한 일에 개입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은 그녀는 잠시 생각한듯 보이더니
8명의 엘프들을 모두 멈춰 세우고 말했다.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커티.
 인간들의 문제에 저희 엘프가 개입한 적은
 전례에 없었던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모두 들으세요.

브리크리덴의 수장이 선포했던 것 처럼
이미 위브릴은 세계를 위험에 빠트릴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것이 단지 인간들만의 문제일까요?
저희도 같은 세계에 발을 딛고있는 생명으로서
이번 일을 그저 인간들이 저지른 만행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저희 엘프의 책임도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흘 뒤 브리크리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때 이곳 케임드웨이브도
아르노셀 연합에 가입시킬 생각이구요

커티, 그대의 생각에 공감해주지 못해
미안하군요.”

질문을 한 커티가 대답한다.

“아닙니다, 무례를 범해 사과합니다 린네”

남자엘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까운 곳에서
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스락’


9명의 엘프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그들의 수장인 테레사 린네가 먼저
소리가 난 허브덩쿨쪽으로 기척을 감추고
슬금슬금
다가가려 하자

바로 뒤에서 커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린네 위험합니다.”

린네는 괜찮다는 손짓 후
자신의 롱보우로 덩쿨을 걷어내자
그들의 긴장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들려온다.

“응애애애!!”

순간 커티는 생각했다

‘응애애애?’

생전 처음들어본 소리에 린네의 뒤에 있는
8명의 수색꾼들이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린네를 보호하려 뛰어왔지만

덩쿨너머에 있는 소리의 정체를 본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린네가 말했다.

“ 인간의 아이군요”

덩쿨밑 허브밭 한 가운데엔
노란 머리에 커다랗고
예쁜 녹색 눈망울을 가진 아이가
검고 고급스러운 천으로 둘둘 말려져
구슬피 울고 있었던 것이다


엘프들이 마음속으로 수근댔다

‘인간의 아이라니... 처음 보는군’
‘귀가 뾰족하지 않은 것을 보니 확실해’
‘이상한 울음소리 였어.’
‘작다...’

태어날 때 마저도 울음을 터뜨려 본적이 없는
엘프들에게는 진귀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린네는 무엇인가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전 날 엄청난 폭우가 왔을 터인데
두 볼에 흐르는 눈물 말곤
아이에겐 젖은 곳 한점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내 ‘누군가가 아이에게 결계마법을 걸고
아이를 이곳에 두고 간 것이리라’ 판단한 린네는
자신의 롱보우를 다시 등에 고쳐 메고
8명의 수색꾼들의 우려의 눈빛을 한껏 받으며
아이를 조심히 들어올렸다

“라울과 미네스는
 정령의 품(엘프들의 본거지)으로 돌아가서
 불을 지피고 따뜻한 물을 받아 놓으세요

나머지 분들은 순찰을 마저 진행...”

커티가 너무 놀라 린네의 말을 끊고 소리쳤다

“ 린네님..!정령께서 노하십니다..!”

평소라면 소리를 지른 커티를 보고
모두가 의아해 할 상황이었지만

커티의 행동이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것인지
이번엔 커티를 포함한 모두가
합당한 이유를 원하는 눈빛으로
린네를 바라보았다.

린네 역시 그들에게 합당한 이유를 전하고자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케임드웨이브 에서의 외부인 출입은
즉, 엘프 이외의 자들이 출입 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금지 되었었던 것이었죠
그들과 공생하는 것 자체가
정령께서 노해 불가능했던 일
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보세요,
정령께서 화를 내고 있지 않아요”


생각해보니 그랬다.

정령의 보호를 받고있는
케임드웨이브 땅 위에,
정령에게 제일 미움을 사고있는

인간이라는 종족이 들어와 있는데도

땅이 울려 나무가 뽑히지도
동물들이 미쳐 움직이지도
폭우가 와 홍수가 나지도 않았다

정령들이 저 녹색눈을 가진 인간아이의
출입을 허가한 것 이었다.

린네가 말을 이었다

“브리크리덴의 대표로서가 아닌
 저 린네는 오로지 정령들의 소리를 듣고
 움직이고 있을 뿐 입니다.”

의의 있으신가요?”


모두가 벙쪄 린네를 바라보는 가운데
린네의 따뜻한 품속에 안겨있는 아이는 벌써
새근새근 잠에 들어있었다

아이가 잠에 든 것을 눈치챈 린네는
자신의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어 모두에게 큰 소리를 내지 말라는
신호를 전해 보였고


린네가 아이를 안고 조심히 자리를 뜨자
아까 전 호명 된 두 엘프도 기척을 숨긴 채
린네의 뒤를 따랐다

그 뒤 남겨진 6명의 엘프 수색꾼들 발 밑에는

수 많은 허브에 달려있는 빗방울들이
빛에 반사되어 이쁜 녹색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같은 시각

깊고 검은 로브를 쓴 한 남자가 비에 흠뻑 젖은 채
터벅터벅 성문앞으로 걸어갔다

성문 앞엔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경비병 둘이
서 있었고

그 중 키가 작은 경비병이
수상해 보이는 로브를 쓴 남자에게 소리쳤다.

“누구냐!,신원을 밝혀라”

“........”



그의 얼굴은 로브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둘 중 겁이 많은 경비병이
수상함을 느껴 창끝을 그에게
겨눠 위협하며 말했다.

“셋을 셀 동안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때 키가 큰 경비병이 짜증 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 자식이...! 대답안해!?”


성격이 급한 키가 큰 경비병은 자신의
창끝으로 남자가 쓰고 있는 로브의 후드를
벗기고

자신의 얼굴을 그 남자의 얼굴 앞으로
무례하게 바짝 가져다 댄 후 말했다

“지금 시국이 어떤 줄 모르는 놈인 것 같....”

그때 뒤에 있는 키 작은 경비병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황급히 창을 버리고 무릎을 꿇은 채 소리질렀다.

“폐하!!!!”


키가 큰 경비병도 덩달아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아도 꿇을 수 밖에 없는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소리쳤다.

“폐,폐...폐하!!!!!?”


위브릴 왕국의 국왕
디아산스 위브릴은 퀭한 얼굴에
초점 없는 검은 두 눈을 번뜩이며
자신의 로브에 묻은 빗물을 털어 낼 뿐이었다.


“문을 열어라!!!!!”

‘쿠구구구구궁’

문이 열리고 터벅터벅 성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디아산스.

그는 보통 걸어가기엔 꽤나 먼 자신의 성을
마차를 타거나,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 들어갔었기 때문에 걸어 갈 일이 한번도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터벅터벅 느린걸음으로 성을 향해
걸어 가고 있었고.

그가 걸어온 길은 빗물에 젖어 얼룩 덜룩
했었지만

그가 성에 다다를 즈음엔
빗물은 말라 없어져 있었다.





17년 뒤



“허브!.. 허브!!”


린네가 소리쳤다.

그렇다 그 엘프들의 수장 린네가 소리 친 것이다.

테레사 허브, 케임드웨이브의 유일한 인간소녀

어렸을 적 부터
엘프들과 함께 자라 엘프처럼 행동할 줄
알았던 엘프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있었다.

“크히히!,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요!
저도 이제 다른 엘프들 처럼 나무를
빠르게 탈 수 있다구요~!”

자신의 몸집 만한 커다란 린네의
롱보우를 등에 지고
숲의 나무를 밟으며 새처럼 달아나는 허브는
린네에게 신나게 쫓기고 있었고


어렸을 적 부터 엘프들과 함께 자라 자신마저도
엘프가 될 것이라던 허브의 예상또한 크게
빗나가 있었다.


엘프 린네는 바람과 같은 움직임으로
금세 허브를 따라 잡았고

허브는 깜짝놀라 평정심을 잃고 다리가 엉켜
나무위에서 떨어졌다

‘쿠웅’

“아야야...”

잠시 후 엉덩방아를 찧은 허브 위로
린네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그녀의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요?”


“.............”


“허브, 그대는 엘프가 아니에요....”


허브가 발끈해 소리쳤다


“그 정도는 저도 알거든요!”


자신의 귀를 원숭이처럼 양손으로 쥐어
빼내어 린네를 보며 씩씩대는 허브.

그 모습을 보며 린네가 말했다

“ 허브, 조급해 할 필요 없어요
그대는 케임드웨이브의 정령이
 허락한 유일한 인간이에요.
 그것 만으로도 저는 허브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되는걸요? ”

허브는 자신의 까진 다리를 마법으로 치유하며
린네에게 말했다

“ 매번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린네,
 하지만 전 다른 엘프들처럼 다리가 빠르지도
 힘이 세지도, 바람을 읽지도 못해요..
 저도 하루빨리 케임드웨이브의 수색대에 들어가
 아르노셀 연합군의 도움이 되고 싶다구요..”

린네는 허브의 다친 다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잠깐 말하는 와중에도 벌써 다 나았네요”

발끈하는 허브

“말 돌리지 말구요!”

린네가 허브를 바라보며 말했다

“허브, 엘프는 말을 돌리는 짓을 하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지금까지 그대와 같은 치유능력을
가진 자를 본적이 없어요.”

깜짝 놀라 묻는 허브

“이게...그렇게 대단한거에요...?”

린네가 대답했다

“그럼요, 이 정도면 아르노셀 연합군에서도
치유사로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정도인걸요”

“야호!!!.....가 아니지
 그걸 왜 지금 알려줘요!”

린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브의 나이가 너무 어렸으니까요”

한껏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허브가 물었다

“그럼 저도 수색대 인가요...?”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린네

“그래요 허브”


린네를 힘껏 안는 허브


그렇게 허브는 빨갛게 상기 된 얼굴로
자신이 훔친 롱보우를 린네에게 건내고

발에 불이 붙도록

정령의 품(엘프들의 본거지)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는 허브를 향해 소리치는 린네

“어딜 가시는 거죠!?”

“야호오오!!!!”

아련한 미소를 짓는 린네


정령의 품에 도착한 허브는 다급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신의 몸집만한 배낭을 꺼내
정령서와 각종 약초책, 치유마법사전 등
치유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자신의 배낭 속으로
집어 넣었다.


“야호 야호 야호오!!!”

우연히 수장의 집 근처 거리를 거닐다
수장의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은 수색대단장 커티가 황급히
소리의 근원을 찾아 허브의 방으로 들어가
소리쳤다

“허브!! 괜찮습니까!?야호야호 이상한소리가...”

물론 그 소리의 정체는 항상 그래왔듯이 허브였고

커티는 허브가 챙긴 거대한 배낭의 크기를 보고
깜짝놀라 물었다

“가,가출을 하시는 건가요 허브?”

허브가 커티에게로 달려가 안기며 소리쳤다

“커티!! 나 수색대로 들어가게됐어!!”

커티가 깜짝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린네님께서 드디어 허락 하신건가요..?”

허브는 자신이 싸놓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커티를 향해 힘차게 말했다.

“맞아! 지금 당장 브리크리덴으로 가서
 연합군 명부등록을 하러 갈거야!”

“지,지금요..?”

벙찐 커티를 지나 브리크리덴으로 향하는
허브가 커티를 향해 소리쳤다

“ 나 없는 동안 케임드웨이브를 잘 부탁해!

정령의 가호가 함께하길!”

달려나가는 허브를 말 없이 뒤에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며 속삭이는 커티

“정령의 가호가 함께하길...”




브리크리덴으로 향하는 허브의 발걸음은
그 어떤 엘프보다 가벼웠고

허브는 숲의 나무를 밟으며
지상의 땅을 밟을때 까지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세계관>


브리크리덴의 아데르두스 황제가
아르노셀 대연합을
선포한지 10년이 지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케임드 웨이브와 시리앙마르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방심한 채

10년동안 힘을 키워온 위브릴의 마계군단에 크게 당하고 만다.

그중에서도 제일 크게 당한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연합대표국인 브리크리덴 왕국 인데

대예언가 세다크는
세계에서 제일 막강한 국가로 자부심이 높은
크리브리덴의 황제의 자만을 꾸짖었다가

시리앙마르가 아르노셀 연합국에서 탈퇴
당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브리크리덴 국가의 분위기가
나락으로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위브릴은 크리브리덴을 기습하게 된다
(아르노셀에서 제일 큰 국토인
브리크리덴을 기습하고 집중공격 함으로서
기세를 가져 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 시리앙마르와 케임드웨이브는
예언을 따라 언젠가 불어닥칠
재앙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첫 전쟁이 브리크리덴에서 벌어질때
케임드웨이브의 수색부대와 시리앙마르의
삼일교 부대의 큰 활약으로 브리크리덴을
위기속에서 구해내게 되고

브리크리덴의 황제 아데르두스는
크게 뉘우친 후 시리앙마르의 교황
레디우스 시리앙마르에게
연합군 대표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그렇게 7년이 지난 지금
각국은 ‘ 8번째 겨울이 오는 날’ 이라는
세다크의 예언에 대비하여
2번째 전쟁 준비를 하고있다.





#공모전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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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작성자 2019.10.23 14:23
    @판정하는정령  그냥 게시물에 쓰면 되는
    거였군요... ㅜㅜ
    늦어서 죄송합니다...
  • 작성자 2019.10.23 14:20
    @판정하는정령  #공모전을 추가하고싶은데
    어떻게 추가하면 될까요?ㅜㅜ
  • 2019.10.21 07:49
    이 게시물은 [일상]으로 판정됩니다.
    곧 #태그를 기준으로 한 분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며
    "#일상"을 게시물에 포함시켜주시면 목록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꼭 넣어주세요!
  • 2019.10.20 14:57
    좋아여
  • ic-caution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19.10.20 14:40
    재밌는 설정이네용. 허브 성격이 귀여웡ㅋㅋ
  • 2019.10.20 14:37
    흥미로워요!
  • 2019.10.20 14:27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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