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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보석

  • 2019.10.19 13:39
  • 조회수226

xx.xx.xxxx.


 길을 걷던 도중, 곰덫에 걸린 한 인간을 만났습니다. 도와주려고 달렸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어있더군요. 그래도 그의 보석 하나만큼은 생기를 머금은 채 떨어지는 눈의 결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게도 그는 하나밖에 없었지만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보석을 쥐었습니다. 덫에 걸린 까만 덩어리는 곧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녔죠. 그가 자유로워졌길 바랍니다.



xx.xx.xxxx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꽃밭이 엉망이 되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작은 인간이 귀여운 습격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눈에서는 물방울을 떨구며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이 참 안타까워 그의 보석을 하나만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녹색의 빛은 나를 매혹시켰고 이 생기를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작은 병에 보석과 물을 채웠고, 지하창고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습관이 될 것 같아 무서울 정도군요. 성취감이란 이런 힘을 가졌던가요.



xx.xx.xxxx


 오늘이 딱 100째 보석병을 채운 날이었습니다. 지하 창고에 있는 찬장에 모든 보석을 정리해두니 뿌듯함이 밀려왔고, 난 이 일에 동참해준 작은 흑장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소원이 있냐고 물어보았으나 묵묵부답이길래, 아직은 원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데 작고 귀여운 덩굴이 제 머리로 올라왔군요. 무슨 일이-





(마지막 페이지의 끝과 그 뒤로 남은 페이지는 모두 새빨갛게 물들어있다.)

#일상

댓글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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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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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019.10.20 13:05
    @긴린 다음에 또 뵙죠, 아가씨./(아이구..조심히 다녀오세요!!)
  • 2019.10.20 13:03
    잘가..내일봐.(싱긋웃는다)(내일은 제가수술하러가기때문에 늦을수가....잘갔다오겠습니다)
  • 작성자 2019.10.20 12:42
    @긴린 별말씀을.(얼굴이 붉게 물든 당신을 보다 퍼뜩 정신을 되찾는다.)이런, 춥겠어요.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당신의 어깨를 토닥인다.)
  • 2019.10.20 12:39
    항상 마지막에 영혼까지먹어서 후식같았는데...눈보면서 후식먹는거같아.(얼굴이 붉어진다)이런 경험도해보고 고마워.(환히웃어본다)
  • 작성자 2019.10.20 12:36
    @긴린 (그 나비는 씹혀지는 동안 저에게 쉴틈없이 욕을 던졌다. 그러나 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씩 웃으며 그의 처량한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좋아할 줄 알았어요.(사악한 기운은 온데간데 없고 가벼운 미소만 입술에 자리잡았다.)
  • 2019.10.20 12:31
    눈이검게물들인다.나비가 아우성 치는거같다.아그작.씹어본다......)음....맛있네?맛이 더청아한듯한....과자먹는거같아.(앤은 깨끗히 나비를 씹어먹었다.
  • 작성자 2019.10.20 12:28
    @긴린 그런가요? 궁금하면,(우산을 접자, 보랏빛 연기와 함께 지팡이와 나비로 돌아왔다. 어깨위 숄에 안착한 나비를 잡아 당신의 손에 얹어준다.) 직접 먹어보시는 건 어떤가요?(비록 나비의 곡소리가 귀를 때렸으나 당신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 2019.10.20 12:22
    오늘즐거웠어.(즐겁게 붉은눈이 다체로우며빛낸다)나비가 영혼이랬잖아...나 영혼도 먹는데...나비먹으면 똑같은 맛일까?
  • 작성자 2019.10.20 12:19
    @긴린 흐음.(내 진짜 모습을 알면 당신은 놀랄텐데. 의식되지 않도록 슬쩍 웃는다.) 어느새 다 와가네요. 역시 이야기를 하면서 가는 건 즐겁습니다.
  • 2019.10.20 12:14
    풉...너무 친절해...(붉은 눈동자가 즐거워한다)....고민해볼게.
  • 작성자 2019.10.20 12:12
    @긴린 혹시 도움같은거 필요하시면 부르셔도 괜찮습니다.(살풋 웃으며 걸음을 재촉한다.)
  • 2019.10.20 12:02
    ....흠.사냥 잘하는구나.나는 통째로먹기때문에...흠...어렵네
  • 작성자 2019.10.20 11:46
    @긴린 (아차차, 잠시 잊고있었다. 조금 멍청하게 보였으려나.. 볼을 슬쩍 긁적인다.) 혹한이어도 이 언저리를 돌아다니는 존재들은 의외로 좀 있더군요. 조금은 껄끄럽지만 영혼을 밖으로 빼고 육체를 가져갑니다. 그 영혼들이 바로 나비들이죠.
  • 2019.10.20 11:37
    ....난 인간만먹어...(눈웃음)....그정성 받고싶지만 안되겠어.(말투는 아쉽지않게)
    살짝위험하겠지? 넌어떻게 잡는편?겨울에는??
  • 작성자 2019.10.20 11:30
    @긴린 흠, 집이라..살짝 위험하지 않을까요? 혹시 제 집에도 오신다면 엄청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아야 할 겁니다.(살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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