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히든스토리] 심해의 신전
- 2019.10.18 16:20
- 136
"흐흐... 프흐흐흐.... 해냈다... 보아라 아둔한 것들이여... 이것이 신의 뜻일지어니..."
아르노셀 연합과 혼돈의 군단 사이에서 벌어진 정령쟁탈전에서 연합의 격렬한 반항을 뚫고 바람의 정령을 손에 넣은 크루티오스는 그대로 도망쳤다.
비록 그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고 신께 받은 무한한 재생력이 폭주하여 전신에 눈알이 달리고 복부에 커다란 입이 달린 기괴한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이했으나 신께서 이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 변한것 역시 신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증거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붙잡고 있는 정령을 꽉 쥔 크루티오스가 싸움이 벌어졌던 숲을 빠져나가자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절벽이 보였다.
"뀻?! 뀨우우우!!!"
"가만히 있어라! 신께서 너를 먹으려는 것은 아니니깐!"
그러나 절벽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크루티오스가 속도를 줄이기는 커녕 아예 절벽에서 해안을 향해 뛰어내리자 그에게 붙잡혀 있는 정령은 화들짝 놀라 발버둥쳤고 이에 크루티오스는 짜증난다는듯 정령을 보챘다.
콰아아아아!!
"뀻!!!"
"크흐흐, 환영한다 정령이여... 심해의 신의 신전에 온 것을...
"뀨 뀻..? 뀨우우!!!"
그렇게 크루티오스가 수면에 격돌하기 직전, 바다 한가운데서 붉은 눈알이 솟구쳐 올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눈알 모양 선수상을 지닌, 돛대와 노가 없는 검은 범선이 바다에서 솟아나 크루티오스와 정령을 태웠다.
이 배는 심해의 신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신전이자 함선으로써, 바다 속을 항해할 수 있으며 노와 바람이 없어도 원하는 장소까지 항해할 수 있는 기괴한 함선으로써, 배에 탑승한 크루티오스가 정령을 놓자마자 갑판에서 검보랏빛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와 바람의 정령을 그대로 구속해버렸다.
"뀨우!! 뀨우우!!"
"아, 얌전히 있지 않으면 병에다가 집어넣어 봉인해둘것이다. 그러길 원하는냐?"
"뀨...뀨우우우..."
"후후, 그래 그래야지... 그럼 나도 이만 쉬어야겠군... 위브릴로 가는 동안 회복에 집중해야겠어..."
드디어 풀려나나 싶었는데 금방 다시 붙잡히게 되자, 바람의 정령은 발버둥을 쳤으나 그럴수록 불길한 기운은 정령을 더욱 단단히 구속했다.
그러나 바람의 정령이 포기하지 않고 도망치려하자 크루티오스는 그것을 위협하며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했고 정령이 이를 받아들이자 크루티오스는 선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