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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브리크리덴 국경의 한 바에서.(5)

  • 2019.10.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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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텐더의 부모는 죽었다. 아니 바텐더가 부모를 죽였다. 아니 바텐더가 부모의 살해장면을 목격했다. 눈도 그 때 잃었다. 아니 눈은 연금술 실험을 하다 잃었다고 한다. 그게 맞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그렇게 말했으니까. 부업이 연금술사이니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위브릴의 유망한 연금술사가 브리크리덴에서 바를 하고 있는가. 아니 나우르 출신이 왜 위브릴로 이주를 했는가. 아니 부모는 시리앙마르 출신이잖아. 기자는 복잡한 마음으로 남은 위스키를 모조리 글라스에 따랐다. 높이 쳐든 위스키 병의 싱글 몰트라는 글씨가 주홍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바텐더를 향한 그의 관심은 작은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그녀의 바를 방문했을 때 기자는 아는 군인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예전에 인터뷰를 했었던 브리크리덴의 고위 장군이었는데, 아무리 친근하게 굴어도 날 선 말투를 쓰는 게 그의 심기를 긁었던 기억이 선명했다. 그런데 바텐더와 그렇게 신이 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것이다. 


 “별 거 아니에요. 사람들을 조사하고 유형을 나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거죠.”


 그녀는 기자에게 그렇게 말해주었다. 진짜 별 거 아닌 말투로 그렇게 얘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그 날 이후로 기자는 바텐더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모전 #아르노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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