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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브리크리덴 국경의 한 바에서.(4)

  • 2019.10.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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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최상급 맥주와 나무열매 절임이 같이 나오자, 군인은 조금 놀랐다. 바텐더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보답은 이쪽이 해야 할 것 같네만.” 군인은 처음 이곳에 올 때와 다르게 편하게 앉아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말투도 훨씬 부드러워져 있었다. 바텐더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쪽의 이야기를 해 주시는 건 어때요?”

 “내 이야기?”

 “저는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이런, 군인의 입가에는 미소가 일었다. 별 거 없네.

 “나는 브리크리덴 수도에 있는 비단 가게 상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네. 내가 다섯 살 때 나의 형이 군대에 가게 되었고, 형을 존경했던 나는 꼭 커서 형처럼 군대에 가겠다고 다짐했지. 그런데.. 내가 군대에 지원서를 막 보낸 날, 형이 큰 부상을 입고 내 마을로 돌아왔어. 위브릴에서 스파이 일로 갔다가, 그 일을 직접 보게 된 거야.”

 “그 일이라면..”

 “마계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 있던 수많은 이상한 괴물들이 튀어나왔지. 그것을 본 형은 서둘러 브리크리덴으로 돌아가려다가 그만 괴물에게 당해버렸어. 형은 고향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어 죽어버렸고, 형이 죽은 그 날 나는 공식적으로 군인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게요. 진짜로요. 그리고 제 앞에서 모든 걸 털어놓아줘서 고마워요. 고생하셨어요.”


 젊은 바텐더의 말투는 한층 숙연해져 있었다. 맥주를 다 마신 뒤부터 탁자 위를 방황하던 군인의 손을 갑자기 바텐더가 꼭 붙잡았다. 군인은 적잖게 놀랐지만 바텐더의 따뜻한 손을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 

 마부가 잠에서 깼을 때에는 모든 이야기는 지나가 있었다. 마부는 본인이 두 시간 동안 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부가 가게를 나가자 군인은 쭉 기지개를 펴며 몸을 일으켰다. 

 “안녕히 가세요.” 바텐더가 인사했다. 군인 또한 싱긋 웃으며 또 봅세, 하고 인사했다.

 이윽고 말이 달리기 시작하자 마부가 물었다.

 “고객님. 제가 정말 두 시간 동안이나 잔 겁니까? 이런 실례가..”

 “괜찮아. 그것보다 저 가게 정말 내 마음에 드네. 휴가철 때 또 와야겠어.”

 마차가 가게 창문으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바텐더는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아! 왜 창문을 보고 있었냐고요? 아까 전에 손님이 왔다 가셨거든요. 꽤 고위 장군인 것 같았는데 친절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렇죠. 손님은 손님일 뿐이죠. 그럼 어서 들어오세요, 손님!”

#공모전 #아르노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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