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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차우텔리카 사변

  • 2019.10.04 05:15
  • 조회수82

본디 신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던 허용하던 시리앙미르에서 '인간을 이용한 의식'을 금지하게된 사건이자 불멸의 존재인 '신'이 소멸하고 인간이 신이 되어버린 사상초유의 사건.


  증오와 저주의 여신 차우텔리카의 추종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차우텔리카를 인간의 몸을 이용해 강림시키려 했으나 의식이 실패하여 차우텔리카라는 신이 소멸하고 그녀의 그릇으로 간택된 소녀가 새로운 '증오와 저주의 여신'이 되어버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한번 죽인 차우텔리카의 추종자들을 몰살시킨 사건으로, 이 사건은 삼일교의 교황들에 의해 은닉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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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을 베어낼듯이 차가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굶주린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대륙 북부에 위치한 증오와 저주의 여신 차우텔리카의 제단. 


 뒤틀린 나선 모양으로 파여진 깊은 흠을 중심으로 놓여진 여덟 개의 기둥에 고위 사제들이 데려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전신에 피멍이 들고 상처가 가득한 어린 아이들이 묶여있었다. 성기사들과 신도들이 겹겹이 제단을 둘러싼체 증오심을 품은 여신을 달래기위한 기도를 시작하자 황금으로 수놓아진 검고 두꺼운 로브를 두른 노인이 중앙의 나선 모양 흠에 구속된 소녀를 데려와 눕히고 인간의 등뼈를 깎아만든 단검을 높게 쳐들었다.


"살려... 살려주세요... 주..죽기 싫어요 할아버지.. 제발..."

"뭐...뭐든지 할 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이거 놔!! 우리 아빠가 당신들 전부 죽여버릴거야!! 전부 참수해버릴거라고!! 이거 풀지 못해?!"

"너희의 영혼은 신을 위한 길이 될것이며 너희의 피가 신의 옷이 될 지어니.... 그 숭고한 희생은 기억되리라. 시작해라."

"꺄아악!!"

"아아악!!"


 신분의 고저를 무시하고 무작위로 납치되어온,  광신도들에게 일을 잘한다며 어필을 하는 나우르의 어린 사냥꾼, 귀족인 자신의 아버지가 군사를 풀어 그들을 죽여버릴것이라는 협박을 하는 브리크리덴의 귀족가의 영애등 다양한 아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차우텔리카의 대신관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녀의 가슴에 날카로운 단검을 찔러넣었고 그 뒤를 따라 다른 고위사제들 역시 자신들이 맡은 아이들을 날붙이로 찔러 목숨을 앗아갔다.

 아이들의 목숨이 끊어진것을 확인한 사제들은 아이들이 묶여있던 기둥의 밧줄을 잘라 그 시체들을 떨어뜨렸고 시체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바닥에 파여진 길을 따라 중안에 새겨진 나선 모양의 깊은 흠을 채워넣었고 대신관에 의해 가슴이 꿰뚫린 소녀의 시체는 그 피에 잠겨 이젠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소서, 오소서, 우리의 여신이시여, 증오에 휩쌓여 모든 것을 저주하시는 자식잃은 어미시여, 여기 당신을 위한 그릇과 옷이 준비되어 있나니..."
""""오소서, 오소서, 우리의 여신이시여, 자신마저 증오하여 육을 버린 신이시여, 당신을 위한 길이 열려있나니...""""

"오소서, 오소서, 우리의 여신이시여, 아이를 먹는 여신이시여, 당신을 위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나니...."

""""오소서, 오소서, 우리의 여신이시여, 자신이 잃은 것을 다른 이들도 잃기 원하시는 이기적인 여신이시여, 여기 당신의 소망을 이루어질 종들이 있나니..."""" 


아이들의 시체에서 충분히 피가 나왔음을 확인한 대신관이 자신의 신이자 증오와 저주를 관장하는 미친 여신 차우탈리카를 부르는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피웅덩이에서 대신관에 의해 죽은 소녀의 시신이 떠오르더니 그대로 허공에 고정되었다. 그 뒤를 이어 사제들의 기도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피웅덩이 그 자체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더니 분수처럼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대신관과 사제들의 기도가 이어질수록 피웅덩이의 꿀렁거리며 움직이더니 폭발하듯 크게 솟구쳐 소녀의 시신을 뒤덮었다. 그러고는 소녀의 시신에 묻고 흘러내린 피는 천처럼 넓게 퍼지더니 검붉은 원피스로 변해 소녀에게 입혀졌고 그와 동시에 분명 죽어서 눈이 감겨졌던 소녀의 눈이 번쩍 떠지더니 지면을 향해 천천히 내려왔다.


"오오, 신이시여.. 우리의 주인이시여..."


더이상 그것은 자신을 향해 칼을 치켜든 노인을 두려워 하던 소녀가 아니였다. 자신의 주변에 놓여진 시체와 사제들에게 겁먹지 않는... 증오와 저주를 품은 여신이 그 소녀의 시체를 입고 지상에 내려온 것이다. 

 분명 그랬어야 할 터였다.


"...어..."

"신이시여,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꺼헉!!"

"대..대신관님!! 차..차우텔리카시여.. 이게 어떻게된 일입니까!"

"전부... 죽어버려!!"

"끄어억!!"


 그러나 그들의 의식은 실패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차우텔리카를 강림시키는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본디 불멸의 존재인 '신'이 필멸의 껍질을 뒤집어 쓰게되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

 억겁의 시간동안 처음으로 느끼게된 필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차우텔리카는 강림한 직후 순식간에 소멸했고 그녀가 관장하고 있던 '저주와 증오'의 신위를 차우텔리카의 그릇으로 간택되었던 보랏빛 머리카락의 소녀가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자신을 죽인 자들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힌 그 소녀는 무진장의 신의 힘을 휘둘러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차우텔리카의 대신관을 순식간에 살해했고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다른 고위 신관들 역시 그 소녀를 말리기 위해 다가가다가 자신들의 대신관을 따라갔다.


"..핫! 정신차려라!! 저것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성기사들이여! 저 요물을 토벌하라!"

"단장! 저..저희의 신성마법이.. 써지질 않습니다..!!"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더냐! 잘 써지던 신성마법이 왜 안써져?! 끄아아!!신이시여!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입니까!!"

"죽어버려!!"


 그 끔찍한 광경에 제단 아래에 있던 차우텔리카의 성기사단장은 넋을 잃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수하들에게 전투준비를 명했다. 하지만 그의 부관이 신성마법이 발동되지 않는다 보고했고 이게 단장은 믿지 못하겠다는듯 손뼉을 마주쳐 신성력을 이끌어냈으나 자신의 몸에서 신성력이 조금도 느껴지지않자 절망에 빠졌다. 

 이는 당연한 일로, 성기사들이란 그들의 신에게 기적을 부여받아 힘을 휘두르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차우텔리카는 방금전의 강림으로 인해 소멸했고 그녀의 힘은 이제 온전히 그릇으로 간택되었던 소녀의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녀는 차우텔리카의 종자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기로 결정한 상태, 필연적으로 차우텔리카의 성기사들은 완전히 무력화 된 것이다.


 그날, 차우텔리카 교단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고 인간이 신이 되는 최초이자 최대의 하극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당시 삼일교의 교황은 이를 [차우텔리카 사변]이라 이름짓고 그것을 은닉했으며 새로이 태어난 [증오와 저주의 인신]을 푸가토리움 깊은 곳에 유폐시켜두었다.

 

 디아신스 위브릴의 야망에 대륙이 대전쟁을 겪게되기 전까지....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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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작성자 2019.10.04 07:37
    아르폰라인그램별/ (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말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거창한 내용은 아니랍니다... 복수하고나서 멍하게 있던 소녀 신을 꼬드겨서 지하까지 데려다놓은게 전부인지라...)
  • 2019.10.04 06:54
    (우와~ 순식간에 읽어내렸네요. 교황이 신을 어떻게 유폐시켰는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나중에 외전으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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