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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무기] 낙월유랑
- 2019.10.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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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로 떨어진 달빛은 잔잔한 바람 결에도 쉽게 흔들리는가, 혹은 사실 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낙월유랑'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달빛같이 쭉 뻗은 니들형 본체는 너무나 맑아 사선으로 기울일 때마다 피로 젖은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몸 안에 돌던 혈의 순환을 미친듯이 증폭 시켰다. 가차없는 알량함에 휘두를 때마다 장검은 휘어져 보였고,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대나무 마냥 꿋꿋하게 바로 섰다. 어찌보면 하얀 대나무가 아닐까, 검의 손잡이는 하얀 옻칠이 되어있어 정말 검은 이름 그대로 떨어진 달이었다. 사실 휘두를 때의 살상력보다는 찌를 때의 효과가 더 좋았다. 완벽하게 목표물을 관통해 든 검날은 뽑아낼 때는 붉은 꽃을 울컥 토해내게 만들어 내는 것이 마치 붉은 강을 이룬 것 같았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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