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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등록] 할모르 나투 필로스

  • 2019.09.28 15:06
  • 조회수267


"선과 악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내가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나는 그들이 지쳐 잠시 뒤를 돌아보며 자연에서 쉼을 가질 때, 조용히 따뜻하게 웃어줄 뿐이다."


이름: 할모르 나투 필로스


나이: 측정불가


키: 174cm


종족: 확인불가(인간 추정)


소속: 아르노셀 연합


국가: 케임드 웨이브



설명>

 언제부터인가 케임드 웨이브 숲속에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한 이 수상한 현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3명의 여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가 처음 케임드 웨이브 외곽에 자리한 숲속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을 때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애초에 조화와 평등을 중시하는 나라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이웃이자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여주었다. 마을에 축제가 있으면 동네 아이들이 그를 불러 참여하도록 해 주었고, 가끔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이나 편안한 옷들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필로스는 이에 만족했고, 이방인에게 관대한 케임드 웨이브 사람들에게 감동했다. 그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사람들에게 정령술과 자연에 대한 수많은 지식들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그는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존재들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자연 속 동물, 식물간의 조화를 재정비하였고 그들을 일부 인간들의 무차별한 파괴로부터 보호하였다. 또, 그는 케임드 웨이브 곳곳에 존재하는 정령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그들에게 심지어 그들조차 모르던 수많은 자연의 이치들을 가르쳐주었다.


 그의 이러한 행동들로 케임드 웨이브는 더욱 풍성해졌다. 한때는 이웃이자 이방인으로서 그를 대하던 사람들이 이제 그를 ‘현자’, ‘선생’으로서 칭하며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에게 가르침을 얻고자 그의 집 앞에 모여 들었으며, 원로회에서는 그가 원로회에 들어와 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그를 대예언자 ‘세다크’보다 위대한 현자라고 추앙하고, 일부에서는 그의 힘이 3명의 여신들과 대등하다는 풍문마저 돌기 시작하는 한편, 필로스는 그의 행동들을 후회하기 시작하였다. 


 “너무 높이 올라와 버렸어! 다만, 다정한 이웃으로 남았다면 좋았을 것을!“


 그는 젊은이들을 돌려보내고 원로회의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가 거절할 때 보여준 정중하고 공손한 모습은 오히려 그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거절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각각 ‘자연’과 ‘조화’라는 제목의 책 2권을 집필해 원로회에 보냈다.


 책에 담긴 내용들은 케임브 웨이브의 사상적 근본에 거대하고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정령술과 자연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필독서로 삼았으며, 원로회에서도 나랏일을 논의하는 데에 있어서 그의 책을 참고서로 사용하였다. 한마디로 그는 케임브 웨이브의 철학과 마법을 집대성시킨 장본인이었다.


 이제 ‘위브릴’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필로스를 찾아온다. 4개의 국가의 수많은 왕들과 정치인들이 전쟁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원하며 찾아왔고, 심지어 아르노셀 대연합의 대표이자, 브리크리덴의 황제인 아데르두스 브리크덴이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였다. 풍문으로는 위브릴의 디아산스 위브릴 왕이 필로스가 선과 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찾아왔다는 이야기마저 전해진다. 그들의 요청은 한결같았다.


 “큰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세상이 변동되는 이 시대는 당신의 지식과 지혜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필로스의 답변도 늘 한결같다.


 “내 책에도 쓰여 있지만 자연은 한쪽에 집착하는 것을 미워합니다. 그들은 조화를 사랑하며 만물을 고루 돌보지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한쪽을 집착하며 그 뜻을 이루고자 하고 있지만, 제게는 그것이 고통스러운 일로 밖에는 안 보이는군요. 안타깝게도 우리 서로는 길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칠 때쯤에 한 번 더 만나도록 합시다. 그때는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오늘도 전쟁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그의 오두막을 찾는다.


#명부등록 #명부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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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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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9 00:21
    나도 선인이라고 하는 인간은 처음 만나봐. 반가워.
  • 작성자 2019.09.28 16:48
    그럼 편하게 하겠네. 서적을 좀 뒤지고, 나이 많은 정령들을 조금 찾아다니다 보면 자네의 나이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그게 큰 의미는 없을듯 하군. 반갑네. 마녀와 대화하기는 처음인 것 같군
  • 2019.09.28 16:41
    응 괜찮아. 내나인 몇살이후로 안세서 모르겠어. 편하게해도되.
  • 작성자 2019.09.28 16:38
    하하, 그래도 가끔씩 지루할 때가 오지 않습니까? 나름 여기서 방문객을 맞으며 만물을 관찰하는 것도 꽤 재밌답니다. 그리고 별도로 이 오두막 집에 문제가 생기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말입니다...좀 조심하게 됩니다만 여튼, 그나저나 그쪽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요? 제 나이가 더 적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을 좀 편하게 해도 될까요?
  • 2019.09.28 16:32
    좀 김세네. 선인이래서 소원 없을줄알았거든. 근데 너도 말은 안했지만 기류가 그랬으니 경계을 한거같아. 마력 풀을태니까 그 지팡이좀 치우고. 나는 인간구경하면서 세월을 보내고있으니 너보단 재미추구 하는거 같네.
  • 작성자 2019.09.28 16:24
    저는 생각해보면 오두막에서 이렇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으니 더 바랄게 없지요, 그쪽은 어떻습니까?
    @긴린
  • 작성자 2019.09.28 16:23
    하하, 좀 위험한 발언을 하시는 군요(어쩐지 필로스의 지팡이가 약간의 빛을 내기 시작한 것 같다.) 마녀와의 대화는 항상 위험하지요. 아무리 개구쟁이 마녀라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 함부로 속임수를 쓰시면  오히려 그쪽이 위험할 겁니다. 으음...
  • 2019.09.28 16:15
    너도 소원에 관심이 있는거야?( 눈이 새까맣게된다)
  • 2019.09.28 16:11
    또 뭔말인지 모르겠지만ㅡ. 때마침 요즘 인간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너가 그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어. 난 그저 오래살아온 마녀일뿐인데 신기하다고 지칭한건 소원때문인가?
  • 작성자 2019.09.28 16:07
    @긴린 과대해석을 하면 수사학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여튼 어떠한 날인가 한 새가 제 어깨로 날라와서 말해주더군요. 위브릴에 신기한 마녀가 산다고 말입니다. 그때 기억을 떠올려 짐작해 보았답니다.
  • 2019.09.28 16:00
    그건 그러네. 너 말 잘하는거 같아. 그런걸 화술이라 하던가. 마음을 잘움직이게 하네. 위브릴의 마녀라는거가 너의 오두막집까지 닿았니...?  신기하네.
  • 작성자 2019.09.28 15:57
    @긴린 위브릴의 마녀만큼 수수께끼 같을까요? 으음..사실 저는 인간이라 하기에는 애매합니다만 여튼, 수수께끼 같은 친구라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군요. 서로의 정체를 모른다고 친한 이웃이 되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 2019.09.28 15:50
    난 너가 인간이라 친구로 생각하기가 어려운걸. 넌 너무 수수깨끼같어.
  • 작성자 2019.09.28 15:46
    @긴린 말을 너무 꾸몄나 봅니다ㅎ 쉽게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절 선인이라 말하지만, 저는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절 그냥 평범한 친구여기듯이 대해주길 원한다는 거지요.
  • 2019.09.28 15:41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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