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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티아 이멜리아- 3화. 동명이인?
- 2019.06.0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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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꿈고래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알 수 없는 단어로 레이온스는 꿈고래에게 인사를 하는 듯했다. 꿈고래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코엔은 꿈고래에게 손을 흔들며 도와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하였고 꿈고래는 천천히 하늘을 향해 헤엄쳤다. 멀리 있는 성벽에 두 검은 그림자가 꿈고래를 보내주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코엔! 얼른 선착장으로 가자고!”
“아아..그래 가자...”
“하! 흐하하핳”
코엔은 길드 의뢰를 해결하기 전에 이미 진이란 진은 다 빠져있는 상태로 레이온스와 같이 선착장을 향해 가고 있는데..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성벽 옆에 사람이 두 사람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걸어오고 있던 사람은 자신들의 옷매무새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제복인가? 사복인가 헷갈릴 정도였다. 긴 머리의 끄트머리는 땋아서 달 모양의 패가 달려있었다.
양쪽의 귀걸이는 다른 모양이었고 셔츠에 검은색 가죽바지, 어깨에는 재킷이 걸려있고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허리춤에는 레이피어가 매달려있었다. 그리고 특이하다면 한 것이 전체적으로 푸른색이었다. 레이온스의 탁한 푸른색 머리와는 다르게 밝고 예쁜 푸른색이었다. 마치 판타리안의 하늘을 닮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여자의 목소리는 혹시 미친 것이 아닐까싶었다.
“희하하하핳~뭐야~ 불법침입이신건가요~ 그것도 꿈고래님을 타시고서? 히야~ 이거 정말...기사들에게 잡혀갈 만한 건수네요~으하하햫핳”
코엔과 레이온스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떨었다. 성공했다 싶었는데 웬 이상한 사람이 와서 미친 듯이 웃으며 저러는 거지...?!?! 마치 호러의 한 장면이었다. 덜덜 떨면서 코엔이 여자에게 말했다.
“아하하~ 에이~~ 저..저희는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 보신 것이겠지요~”
“ㅁ...맞아요! 저희는 이 근처를 구경하고 있었다고요!! 그리고 꿈 고래님이라니! 저희가 어떻게 그분을 탈 수 있나요!!”
코엔의 말에 레이온스는 맞장구를 치며 어떻게든 지금 상황을 빠져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눈으로 본 것이 정확했고 둘의 저 변명을 들으며 어떻게 더 놀릴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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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온스와 코엔을 뒤쫓던 키안은 두 사람보다 먼저 판타리안에 당도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성벽을 한 바퀴 돌며 있는데 성벽 경계 근무인 것인가 아니면 땡땡이치려고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키안은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녀와는 구면이었다. 판타리안의 수호자 가문인 ‘판티온’ 그녀의 머리색, 머리 끝에 있는 패는 그녀가 판티온 가문의 소속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이다. 그녀가 옆에 있던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키안에게 다가갔고 그녀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어어~? 이게 누구야? 키안 아니야??”
“어, 오랜만이다 레시안. 땡땡이치려고 온 것인가?”
“어머, 얘. 누가 보면 맨날 땡땡이치는 줄 알겠다~”
“훗. 그럼 아니었나? 너는 아카데미에서도 매번 그러지 않았나, 그 덕분에 나만 교수님들에게 시달렸지... 얼마나 그때 힘들었는지 아는 건가?”
키안의 말에 레시안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휘파람을 불며 얘기를 했다.
“흐으음~ 난 모르겠네요~ 암튼 여긴 웬일로 왔어? 바쁘신 몸이”
“너도 알 텐데? 그 말썽쟁이 신이 돌아다닌다는 거 그래서 나만 더 힘들게 됐다..”
“아~ 그 말썽쟁이 환생님? 여기로 오는 거야? 그렇다고 해도 비행선으로 올 텐데? 이리로 올 리가 없잖...”
“....그래.. 보통이라면 그렇겠지, 기다려봐라... 조금 있음 올 것이니”
후우우우우우웅~~
어린 꿈고래가 두 사람을 태우고 온 것이다. 레시안이 키안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이야... 정말로 이렇게 오다니.. 네가 힘들만 하구만 고생한다. 키안”
“묻지도 마라...”
“킥. 그렇게 힘들다는 건가? 그럼...일을 좀 하러 가보실까, 하는 김에 좀 놀리기도 하고 키히히힠”
“무서운 녀석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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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과 레이온스는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레시안은 키안과 같이 둘이 꿈고래를 타고 불법 침입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키안은 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아주 멀리서 에페리온에 보고를 넣고 있었고 레시안은 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흐음~ 생각했던 것보다...뭐랄까 쪼그만 하네.. 키안한테 들었던 것보다 재밌는 거 같기도...’
레시안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레... 그냥 물어본 건데 이렇게 왜 그러시죠?”
“네?”
“그냥 저는 물어본 것뿐이라고요”
너무 당황하면 생각이 멈추거나 머릿속의 회로가 더 빨리 도는 법이다. 여기서 레이온스는 전자였고 코엔은 후자였다. 코엔이 레시안에게 질문을 했다.
“저... 실례가 안된다면 몇 가지 질문해도 되나요?”
레시안은 벌써 눈치를 깐 건가 싶었다. 예상은 맞았고 질문은 예리했다. 그렇지만 이런 거에 놀란다면 처음부터 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옷 입으신 것도 그렇고 그렇게 물어보신 것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당신은 누구시길래 그런 모습으로 저희 앞에 계신 거죠? 그리고 숲이 아니라 성벽 쪽에서 오신 거 같은데 혹시... ‘수호자’ 이신가요?”
“칫... 눈치한번 빠르네, 갈색 꼬맹이.”
“네....?”
“꼬맹이 네가 말한 것처럼 나는...”
“당신은...?”
“이멜리아다.”
“...네?”
옆에서 가만히 있던 레이온스와 질문을 했던 코엔이 이 무슨 소리지 하는 눈빛으로 봤다. 동명이인..? 레시안은 두 사람의 행동이 웃겨서 앞에서 엄청 웃었다. 황당했던 코엔은 다시 질문했다.
“동명이인이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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