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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이 안내받은 건물의 외양은 교회 본건물을 본 따 지은 듯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닥부터 천장에 이르기까지 순백색의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넓은 공간이 나타나며, 눈앞 맞은편 벽의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건물의 내부는 10개의 기둥으로 받쳐져 있는데, 각 기둥은 땅에 맞닿는 부분인 ‘기부’와 천장에 맞닿는 부분인 ‘주두’가 금으로 도금되어 있었다. 벽에는 욕탕을 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간격으로 횃불대가 걸려 있었다. 또 벽에는 세로로 긴 큰 창문들이 여럿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특수처리를 하여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방식인 듯했다. 바닥의 차가운 대리석 타일을 느끼며 걸어 들어가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물이 가득 찬 욕탕이 나타난다. 욕탕에 들어가 천장을 바라보면 매우 화려하고 웅장한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마 일신교와 관련된 그림인 것 같았다. 욕탕의 물은 탕 양 끝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왔는데 아무래도 게레치트호의 호숫물을 끌어들여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탕에서 사용하고 남은 물은 탕 중앙 바닥의 중앙 구멍을 통해 빠져나갔다. 윌리엄은 마치 고대 왕국의 왕이라도 된 양 우쭐해 하며 탕에 몸을 담갔다. 욕탕의 물은 따뜻하다기보단 기분 좋게 뜨거워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제격이었다. 윌리엄은 몸이 노곤해지는 것을 느끼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 갔다. 우선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핑귀시아에서의 삶이었다. 당시의 그는 그저 시골의 평범한 남자아이였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자경단에서 훈련을 받고, 마을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특이할 것 없는 인생. 그러던 중 언젠가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 꿈을 무시한 결과, 여동생이 불치의 병에 걸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윌리엄은 여동생의 근황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현재 살아 있는가? 내가 여기로 올 것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안젤린이 여동생을 낫게 하는 법에 대해 말한 것 보면 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알렉시아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자경단 승급시험에 합격했을까? 여동생 벨은 잘 보살펴주고 있을까? 자신의 여동생을 억지로 던져두다시피 맡겼던 것을 생각하니 윌리엄은 다시금 알렉시아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다. 다음은 앤이었다. 가PorziaFabbri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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