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에 대한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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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x.xxxx. 길을 걷던 도중, 곰덫에 걸린 한 인간을 만났습니다. 도와주려고 달렸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어있더군요. 그래도 그의 보석 하나만큼은 생기를 머금은 채 떨어지는 눈의 결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게도 그는 하나밖에 없었지만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보석을 쥐었습니다. 덫에 걸린 까만 덩어리는 곧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녔죠. 그가 자유로워졌길 바랍니다. xx.xx.xxxx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꽃밭이 엉망이 되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작은 인간이 귀여운 습격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눈에서는 물방울을 떨구며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이 참 안타까워 그의 보석을 하나만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녹색의 빛은 나를 매혹시켰고 이 생기를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작은 병에 보석과 물을 채웠고, 지하창고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습관이 될 것 같아 무서울 정도군요. 성취감이란 이런 힘을 가졌던가요. xx.xx.xxxx 오늘이 딱 100째 보석병을 채운 날이었습니다. 지하 창고에 있는 찬장에 모든 보석을 정리해두니 뿌듯함이 밀려왔고, 난 이 일에 동참해준 작은 흑장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소원이 있냐고 물어보았으나 묵묵부답이길래, 아직은 원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데 작고 귀여운 덩굴이 제 머리로 올라왔군요. 무슨 일이- (마지막 페이지의 끝과 그 뒤로 남은 페이지는 모두 새빨갛게 물들어있다.) #일상126939085작가페이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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