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넷넷" 에 대한 검색 결과
제목+내용
- #공모전 "할머니! 그래서요, 그래서 공주님은 어떻게 됐어요?" "바보야, 백성들을 먼저 생각해야지. 아름다운 공주님은 구해줄 사람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잖아." "바보? 뒤질래?" "자, 자, 그만하고 이야기 마저 들어야지?" 새하얀 백발 사이사이로 회색 머리가 숨어있는 노파가 아이들을 부드럽게 타일렀다. 내가 너의 강아지같은 인성을 반으로 갈라버리겠다, 해 보렴 이 부족한 아이야, 같은 말들의 사이로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들려왔다. ****** "에비게일, 설마 우리가 이길 수 있을거라 믿는거야? 그까짓 공주, 그냥 제물로 바쳐! 심지어 그 나쁜 기지배는 너에게 독을 먹이려고 들었던거 기억 안 나?!" "쉿, 누가 듣겠어." 왕성의 벽에는 귀가 달렸고 창문에는 눈이 달렸다. 어릴때부터 귀가 썩어 문들어질 때까지 들으리라 여긴 말이다. 흥분해 그 당연한 상식도 잠시 잊은 제니퍼가 손수건에 물을 묻혀 얼굴의 열을 식혔다. 이마에 올려져 눈을 아슬하게 가린 손수건의 레이스 사이로 프리지아 꽃을 닮은 금발이 비쳤다.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과거부터 봐왔던 색. 마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매는 서로만을 의지하며 자랐다. 정확히는, 제니퍼가 일방적으로 에비게일에게 의지했었댜. 에비게일의 흐릿한 연녹색 눈과 제니퍼의 갈색 눈이 서로를 오랫동안 담았다.결국 먼저 눈을 피한 건 제니퍼였다. 시선을 흙먼지가 묻은 구두로 옮긴 제니퍼가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죽으면 가만 안 둬. 공주고 왕이고 왕국이고 다 태워버릴거야." 마법에 상당한 자질을 보인다는 평을 받는 열 넷 소녀의 거창한 한 마디였다. ****** 준비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열 여덟살의, 성년식도 치른지 얼마 안 된 아일 또래의 딸을 위해 사지로 내모는 일을 계획하는 것은 왕을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였으니. 눈 앞에 보이니 더 죄책감이 든다. 답은 간단했다. 눈 앞에서 치우자. 이기적인 왕의 알량한 죄책감 덕분에 용에게 잡힌 공주님을 구하러 가는 소녀의 짐은 휘황찬란했다. 각종 금은보화에 이름난 대장장이들이 돈과 금을 쏟아부어 만든 명검. 보호 마법이 부여되어 용의 브레스도 한 번은 막을 수 있다는 로브. 왕비는 소녀의 손을 붙잡고 울었다. 부디 내 딸을 구해주세요, 우리의 아름다운 공주님을 돌려주세요. 그 모든 말 앞에서 소녀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지팡이를 짚어 마차에 올라탄 에비게일은 창문 밖, 어디선가 그녀를당면넴작가페이지로 이동
1 0
106
- 본래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그가 이곳에 머무른지 어느덧 보름이 다 되어간다. 최전방이자 국경선인 이곳은 혼란 그 자체이며, 시시각각 영토가 바뀌는 희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제 연합의 땅이었던 곳이 오늘 마물에 집어삼켜졌다. 사령관들의 늘어가는 흰머리가 현 전쟁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와 오랜 면식이 있는 나우르의 레이븐 장군 역시 그러했다. "오랜만이군, 2년쯤 되었나?" "아, 제른하르트씨. 오랜만입니다. 당신이 이 전선에 계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 벌써 보름째 이러고 있군. 전선이 이곳만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건 그렇지요. 하지만 전 가장 정신없는 곳은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우르니까요." "음. 나우르니까." 둘 모두 나우르 출신이기에 동의하는 말이었다. 놀라울 만큼 호전적이며 강한 이곳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평범하게 죽는걸 마물 수천마리에게 둘러싸여 고문당하며 죽는것보다 더 두려워 하는 자들이었다. 모두가 그러진 않겠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것이라는 것에 대해 그들은 이견이 없었다. "못 본 사이에 나이가 꽤 많아졌군. 지금 얼마나 되었나?" "얼마 전에 생일이 지났습니다. 서른 넷이지요." 그는 이 말을 듣고 꽤나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가 34세나 되었다는 사실에 놀란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의 수는 족히 마흔은 되어야 볼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노안이 되었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곧 있으면 널 나랑 동년배로 보는 사람도 있을것 같군." 레이븐은 쓴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제가 일반 병사였다면 이 목숨 다해 싸우다 죽으면 되는 일이겠지만... 이 지휘관이라는 지위가 절 그렇게 할 수 없도록 하더군요. 왜 당신께서 이런 직책을 거절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음... 꼭 내가 떠맡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나?" "아뇨, 사과를 듣기 위해 한 말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 직책이 마음에 들진 않거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겠죠." 그 말에는 제른하르트도 쓴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저버리고 떠난 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마침 그때 울린 경보에 그는 이 화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담은 이정도로 하지. 손님들이 오신 모양이야." "그러게요. 그 손님들이 제가 이곳에 온 첫날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Iuse작가페이지로 이동
3 2
132
- 임시저장글에 꽤 많이 써뒀길래 허니콤보를 먹고 싶어서 더 썼습니다... 아무튼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수채화 재료에 대해 알아보려고요. 저는 SWC/화홍 사선, 세필붓/톰보우 4B/파버카스텔 더스트프리 지우개/캔손 몽발지, 아르쉬지, 매직터치/흥일 알루미늄팔레트 30칸 사용합니다! 쨍한 걸 좋아하시거나 여유가 있다면 2만원 정도 보태어 미젤로 수채화물감을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여유있으시다면 홀베인도 좋고, 윈저앤뉴튼 SWC 32색 76,000원 캔손몽발수채패드 엽서 사이즈 300g 12매 4,100원 화홍 972 사선붓 2호 2,300원 톰보우 모노 J 4B 800원 파버카스텔 더스트프리 지우개 630원 흥일 알루미늄 팔레트 30칸(NO.430) 7,600원 이 글의 가격은 전부 화방넷 할인가격이고 담아보니 총 91,430원이 나오네요. 배송료는 무료입니다. 물감을 위에서 언급한 미젤로 미션 골드 34색(88,000원) 세트로 변경하면 103,430원입니다. 1만 2천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니 웬만해서는 미젤로로 사세요. HWC 32색(157,000원)으로 구입하게 되시는 경우 168,330원입니다. 이 제품은 보통 SWC의 상위 호환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가격도 거의 두 배입니다. 윈저앤뉴튼 프로페셔널 14ml 32색(201,900원)으로 구입하시면 총 합산액이 213, 230원이에요.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역시 돈이면 짱인거죠. 여기서 더 나가서 프로작가가 하고 싶으시면 쉬민케 호라담이나 다니엘 스미스라던지 시넬리에 같은 것도 관심을 가져보실 수 있습니다. 근데 프로작가하실거면 제글 읽지 말고 미대가서 교수님한테 물어보세요. 매우 고운 입자와 번짐이 좋다는 쉬민케 호라담(가장 저렴한 색상라인 기준 32튜브 416,000원), 반대로 천연 돌로만 안료를 만들고 과립이 아름다운 다니엘스미스(가장 저렴한 색상라인 32튜브 구입 시 403,200원)만 해도 굉장히 고가의 브랜드입니다. 흔히 쓰는 필수색들 위주로 구성하고 고가의 컬러 중 HUE(가격, 독성 등의 문제로 대체안료로 유사한 색을 만들어낸 것을 뜻합니다) 색상으로 대체가능한 것은 대체하더라도 계산하기도 두려운 금액이 나옵니다. 제 워너비는 시넬리에인데 무진장 비싸고(무려 반죽을 아라비아검 등이 아니라 꿀로 한다고 하네요...), 보통 물감은 한 튜브에 14ml~15ml 정도 들어있거든요? 그런데 10ml 단위로 팔아서 정확한 가격계산이 힘듭니다. 10ml 98색이 나무상자아미르하센작가페이지로 이동
3 0
185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