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Nov. 1825
케임드웨이브는 푸르른 바다의 넘실거림이 아름다운 아르노셀 대륙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케임드웨이브는 바다와 인간, 그리고 그 바다를 지키는 물의 정령이 그 땅을 수호하고 있다.
바다를 닮아 평화로운 사람들처럼 물의 정령들도 인간들과 매우 가깝게 지내며, 케임드웨이브의 인간들은 특히 물의 정령여왕인 ‘샐매나’를 매우 사랑한다.
마계의 문이 열린 뒤, 아르노셀의 인접 여러 국가에서 마물 침범으로 약탈과 피해가 빈번한 상황에서도 샐매나는 케임드웨이브 국민에 대한 사랑과 가호 아래 케임드웨이브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덕분에 마물의 침범이 심한 국가의 국민일수록 케임드웨이브로 이주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의 숫자는 매년 늘었다고 한다.)
22nd. Dec. 1825
그런데 무슨 일일까? 최근 마물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던 케임드웨이브에 마물을 본 것 같다는 증언과 함께 동물에게 습격을 당했다는 주민들의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케임드웨이브에 장수한 어떤 이가 전해준 말에 따르면 샐매나가 이 땅을 수호하기 이전에는 마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땅 중 하나가 케임드웨이브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물과 가까이 있으니 마물들이 이것저것 활동하기가 좋다나 뭐라나…
그 노인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동물들이 갑자기 난폭해진 것은 어쩌면 누군가 봤다는 마물 때문인가?
그렇다면 오랜시간 이 땅을 지켜줬던 샐매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샐매나 때문에 이 땅에 접근도 못하던 마물들이 갑자기 이렇게 출연해서 어지럽히는 건... 왜.. 때문이지?
여기까지 적다보니 머리가 지끈 - 아파온다.
며칠 뒤면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마을의 가장 큰 잔치가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샐매나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까.
... 왠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