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에서 알고 들어왔고요,
자게글 처음 올렸을 때 댓글 단 사람들 중 아는 사람도 몇 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현재 그쪽에 매우 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비슷한 성향인 트위터도 별로 안 좋아하니까요.
따라서 제가 그 당시 어떤 닉네임으로 활동했는지는 굳이 밝히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분명히 여긴 저랑 친했던 분들도 있고, 대충 닉네임 말하면 누구였는지는 알 만한 사람입니다.
돌이켜보면 별로 좋은 곳은 아니었어요.
모든 '혐오 사이트'의 구성요소를 다 갖추고 있었죠.
낮은 연령대, 친목질, 차별, 잦은 분쟁, 네덕 등등...
만화 사이트라기보다는 미니 트위터에 가까웠던 곳이죠.
그것도 연령대가 낮아서 끔찍하게 변질된...
실제로도 트위터처럼 덕후들과 그림쟁이들이 많았고요.
닫힌 사회에 유명인이 아니면 비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서 사이트는 점점 썩어갔고 문제점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어요.
그 유명인들이 좀 잡아주든지 해야 하는데 잡는 사람들은 손에 꼽고 대부분은 오히려 그 문제점들을 이용하고 지냈으니까요.
그 동네는 인기인들이 본인 권력 이용해서 다른 사람 저격하고 물타기하던 동네였어요.
심지어는 사람 인성과는 관계없이 만화만 엄청나게 잘 만들면 사람들이 평생 들을 수 있는 찬양은 다 듣게 해줬어요.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유명인은 실수고 무명인은 앞으로의 오닷 생활이 평탄치 못했던 곳이죠.
그딴 사이트 뭐가 좋다고 저격당했다고 몇 주를 우울하게 보내고 하루라도 안 들어가면 끙끙 앓고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뭐 생각해보면 그 당시 저는 12살이었으니까...
아마 사회심리학 연구하는 사람들이 십대 초~중등학생들이 확실하게 제지해줄 사람 없이 조그만 닫힌 사회 속에서 생활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주 정확히 연구할 수 있는 사이트가 오닷일 겁니다.
관리자분이 있었지만 그렇게 확실한 제지는 하지 못했고 이미지도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잔소리나 하는 사람 1' 정도였어요.
그분이 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제지는 문제가 심각해지자 자유 게시판을 닫는 것밖에 없었죠. 물론 그 이후 저격은 다른 SNS나 블로그, 심지어는 만화를 통해 이루어졌고요. 유명인들끼리 톡방 만들어서 다른 유저들 뒷담 깐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오래간만에 생각나서 들어갔더니